관세에도 ‘무덤덤’한 뉴욕증시···나스닥·반도체는 ‘활짝’ [투자360]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마감
철강·알루미늄 업종 강세
‘딥시크 충격’ 벗어나며 엔비디아 3%↑
브로드컴·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 상승


[게티이미지·AF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에도 큰 흔들림 없이 강세로 마감했다. 오히려 대형 기술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01포인트(0.38%) 오른 4만44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45포인트(0.67%) 상승한 6066.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87포인트(0.98%) 오른 1만9714.27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올리언스행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상호관세 방침도 11일 또는 12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반복된 관세에 내성이 생겨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찾는 모양새다. 이날 주가지수 선물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이내 상승세로 전환했고 뉴욕장 개장에 앞서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트럼프가 관세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단 협상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통 산업군을 보호하는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미국 철강·알루미늄 업종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이날 18% 급등했고,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5.6% 상승했다. US스틸도 4.8%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와 함께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이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병존하면서 2.2% 상승했다.

이날 반도체 업종 등 대형 기술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촉발했던 충격에서 벗어나며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이날 2.9% 상승했고, 브로드컴(4.5%), 마이크론(3.9%)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구글의 AI 개발을 주도하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국제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딥시크에 대해 새로운 과학적 진보는 없으며 딥시크 열풍이 약간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얀 르쿤 메타 부사장 겸 AI 수석과학자도 10일 프랑스 언론 인터뷰에서 딥시크에 대해 허사비스 CEO와 비슷한 의견을 냈다.

JP모건의 파비오 바시 크로스애셋전략 수석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딥시크를 둘러싸고 나타난 시장 변동성과 관세에 관한 우려는 미국 내 위험자산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아마존은 1.74% 올랐고, 메타는 1.74% 올랐다. 애플도 0.12% 소폭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3.01% 하락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신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970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테슬라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앞서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파비오 바시 크로스 JP모건 자산 전략 총괄은 “딥시크를 둘러싼 변동성과 관세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위험 자산은 여전히 긍정적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관세 문제와 4월 법안 통과 가능성이 변동성을 만들겠지만, S&P500의 연말 목표치는 6500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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