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韓 기준금리 연내 서너번 내릴 것…최대 1%P↓ 전망

국제금융센터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 변화 점검’ 보고서 발표
“한국 기준금리 연내 0.75~1.00%포인트 내려간다” IB 8곳 전망
美 연준 인하 속도 더뎌진 가운데 기준금리 격차 더 벌어질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세 번에서 네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해선 1회 이하가 될 수 있다고 10곳 중 5곳이 분석했다.

글로벌 IB 8곳, 연내 韓금리 인하 0.75~1.00%P로 예측


국제금융센터는 11일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 변화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리, 씨티,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ING, 노무라 등 총 8곳 IB가 상반기 0.5%포인트 인하를 예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올해 3~4분기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바클리와 노무라는 한은이 2분기 말에 이어 3분기 말에도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고, 4분기 들어 2.25%로 한 차례 더 낮출 것으로 봤다.

BOA와 골드만삭스, HSBC는 한은이 2분기 말 2.50%에서 3분기 말 2.25%로 인하하고,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와 JP모건은 3분기 말 연 2.25%, 4분기 말 2.00%로 전망했고, ING는 3분기 말과 4분기 말 각각 연 2.00%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에서 2.00~2.25%까지 0.75~1.0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내 서너번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다.

IB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은 그만큼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 박승민 연구원은 “권력 공백, 외교정책 변화 등에 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는 금리 0~1회만 인하…금리차·환율 더 상승하나


이는 주요 IB 절반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1회 이하로 전망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보고서에서 IB 10곳 중 5곳이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1회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1월 1회를 이달 동결로 변경했다. 모건스탠리가는 2회에서 1회로 낮췄고, 바클리가 1회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총 5곳의 IB가 0~1회를 예상하게 됐다.

시장에서 보는 미국 기준금리 예상치도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1월 29일 기준 연 4.08%였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뒤인 이달 7일 4.18%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인 연 4.50%보다 0.32%포인트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된 가운데 정책결정문 변화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 가격 변수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IB들의 전망처럼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면 현재 1.50%포인트로 좁혀진 양국 금리 격차도 최대 2.50%포인트까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등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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