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절반 “美금리 인하, 연내 단 1회 혹은 아예 없다”

한은 뉴욕사무소, 11일 현지 보고서에서 밝혀
예상보다 약한 美금리 인하, 韓 통화당국도 고민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1회 이하로 인하될 것이란 예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10곳 중 5곳은 이미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5곳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1회 이하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IB 중 절반이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1회로 전망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1월 1회를 이달 동결로 변경했다. 모건스탠리가는 2회에서 1회로 낮췄고, 바클리가 1회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총 5곳의 IB가 0~1회를 예상하게 됐다.

시장에서 보는 미국 기준금리 예상치도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1월 29일 기준 연 4.08%였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뒤인 이달 7일 4.18%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인 연 4.50%보다 0.32%포인트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된 가운데 정책결정문 변화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 가격 변수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강도를 당초 예상보다 약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오는 25일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금리 동결 당시 시장에서는 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라고 예측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6일 외신 인터뷰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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