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개월만에 한자릿수 증가…대미 수출 8.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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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달 1~10일 수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세에도 월간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에도 불안한 모습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9억달러(통관 잠정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1억2000만달러)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4% 감소했다.
지난달 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3% 줄면서 1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작년보다 일렀던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달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8%), 승용차(27.1%), 선박(1474.8%), 무선통신기기(19.2%) 등에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폭이 한자릿수를 보인 것은 16개월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2023년11월(12.9%)이후 줄곧 두자릿수 증가폭을 보여왔다. 이달 초순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19.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철강(-8.8%), 석유제품(-22.3%), 자동차 부품(-27.1%), 가전제품(-33.7%) 등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의 경우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의 핵심 품목으로 수출 감소세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최종적으로 결정해 공식 발표했다. 쿼터제(할당)로 관세를 피해 온 한국의 경우도 트럼프 관세의 직접적인 타깃이 됐다.
국가별로는 중국(4.5%)·유럽연합(EU·11.7%)·베트남(20.7%) 등 증가했고 미국(-8.6%)·일본(-22.0%) 등 감소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48.1%로 나타났다.
1∼10일 수입액은 17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5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21.8%)·기계류(14.7%)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9.2%)·가스(-13.7%) 등 감소했다.
미국(21.0%)·EU(10.5%)·일본(30.6%) 등으로부터 수입이 많이 늘었다. 중국(-15.0%)·사우디아라비아(-6.8%)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무역수지 적자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돼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월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호조세 등으로 수출 플러스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