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만난 송미령 농식품장관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 당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개최한 ‘식품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에서 17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 및 임원들에게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코코아, 커피 등의 높은 가격 유지 등 국민적 우려 커”
정부, 코코아 생두, 커피 농축액 등 13개 수입 원료에 할당관세
연말까지 수입 부가세 10% 면세·식품 원료 구입 자금 4500억 지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업계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 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민생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협조를 요청했다.

송 장관은 “환율·유가 불안정, 미국 신 정부의 대외정책 등 대외 여건 변화와 제품 원가 부담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코코아, 커피 등의 높은 가격 유지, 통상임금 개편에 따른 인건비 상승,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식품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식품기업들은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식품업체 중에서는 동아오츠카, 대상이 각각 제품 가격을 올렸고 외식업체로는 버거킹, 스타벅스 코리아, 할리스, 폴바셋이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에는 SPC파리바게뜨와 SPC삼립, 롯데웰푸드가 가격을 올린다. 빙그레는 다음 달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실제 일각에선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진 틈에 식품·외식기업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앞서 식품·외식업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던 2016∼2017년 당시에도 앞다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삭품업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고환율(원/달러 환율 상승)로 수입 단가가 상승한 탓에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하기 위해선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식품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송 장관은 “식품업계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주요 식품 원자재 할당관세 적용, 세제·자금 지원 등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코코아 생두, 커피 농축액 등 13개 수입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 조치를 올해까지로 연장키로 했고 밀, 코코아, 커피, 유지류 등 식품 원료 구입 자금으로 45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끝으로 송 장관은 미국 신 정부 출범,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환경 변화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와 업계간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SPC삼립, 남양유업, 농심, 동서식품, 동원 F&B,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삼양식품, 샘표식품, 오리온, 오뚜기, 일화, 풀무원식품 등 17개 식품기업의 대표와 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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