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하우스 오브 신세계’ 확장…서울 넘어 부산으로? [언박싱]

지난 1월 폐점된 신세계면세점 센텀시티점 부지 백화점화
‘목표치 2배’ 하우스 오브 신세계 확대..청담 부산 등 거론
‘외연 확장’ 신세계百 vs ‘선택과 집중’ 롯데百…부산 대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신세계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하우스 오브 신세계’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3조 클럽’에 가입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을 견인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정유경 회장의 야심작으로 ‘업계 1위’ 롯데백화점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00평 공간, 어떻게 리뉴얼할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말 폐점된 신세계면세점 센텀시티점 부지를 백화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아직 방향을 논의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안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확대가 거론되는 이유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성공 사례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선보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공간을 활용했다. 당시 신세계면세점은 3년 만에 강남점을 폐점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계기로 백화점 리뉴얼에 나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하우스 오브 신세계’ 지난해 매출은 목표를 약 2배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강남점만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으나, 소비자 반응이 좋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하반기에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해당 콘셉트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맡고 있던 SSG푸드마켓 사업을 신세계백화점이 넘겨받아 고급스러운 식료품 매장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부산에는 패션 매장이나 레저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먼저 반납된 신세계면세점 구역을 스포츠 신발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한 번 더 공사를 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3개 층으로 운영 중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다르게 1개 층으로 이뤄진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이번에 백화점화하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공간은 약 1600평이다. 신세계 강남점 신관 한 층이 1000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5개 층 규모의 넓은 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모델을 강남점에 국한하지 않고, 입점 점포와 어울리게 구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스포츠슈즈 전문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부산의 반란’ 센텀시티점, 강세 이어갈까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의 거래액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롯데 소공동 본점을 제치고 거래액 3위를 기록했다. 두 지점 간 거래액 차이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롯데 부산 본점과 9000억원 이상 거래액 차이를 보였다. 부산이 전통적인 롯데의 텃밭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뼈 아픈 지점이다.

롯데백화점의 ‘다점포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매출이 최근 수도권과 주요 거점의 대형 점포에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부산에만 4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되려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 백화점 중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전국 12개 중 9개 점포가 모두 수도권에 있는 대형 점포다.

몸집을 불리는 신세계백화점과 선택과 집중에 나선 롯데백화점이 부산에서 어떤 대결 양상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새로운 식음료 매장과 ‘펀시티’, ‘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 공간을 선보인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부진한 지방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점포 위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하위 매출을 기록하던 마산점을 폐업한 이후 고전하고 있는 센텀시티점의 매각도 고려 중이다. 대신 부산점과 동부산점을 8대 핵심 점포에 포함해 2026년까지 리뉴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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