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AI 가장 잘 구현…리더 그룹 포함돼”
사업 규모 빠르게 성장…한국 시장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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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하 한국오라클 대표가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차민주 기자/chami@]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오라클은 더 이상 데이터베이스(DB) 회사가 아닙니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5’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전환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 사장은 “오라클은 고객사의 AI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회사”라며 “클라우드,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곳은 오라클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기업의 80% 이상이 AI 예산을 증액했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 AI가 미칠 경제적 영향은 20조 달러, 우리 돈으로 3경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오라클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가 시장 내 후발주자임에도 3대 클라우드 빅테크에 견줄 정도로 기술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OCI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로, 기업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고, 중앙 집중식 관리를 해내도록 돕는다.
김 사장은 “가트너가 지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클라우드 내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서 오라클 또한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3대 빅테크와 함께 리더 그룹에 포함돼 있다”며 “OCI는 시장 내 후발주자이지만, 고객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4대 빅테크 위치까지 오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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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술·고객전략 부문 수석 부사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차민주 기자/chami@] |
실제 오라클의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OCI의 전 세계 고객사 수는 43만개에 달한다. 구체적인 고객사로는 오픈AI, 메타, 우버 등 굴지의 정보통신(IT) 기업이 소개됐다.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술·고객전략 부문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이 전 세계에 보유한 클라우드 리전은 한국에 있는 5개를 포함한 85개”라며 “향후 클라우드 리전을 77개 추가할 예정으로, 큰 규모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초대규모 클라우드 업체가 보유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OCI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포스코, LG전자, 삼성증권, 하나카드 등 제조부터 금융업까지 각종 산업계에서 OCI를 채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내 대기업이 보안 위험이 있는 중요 업무까지도 OCI에 업로드해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오라클의 기조연설에 이어 국내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와 업스테이지 등 고객사 사례 세션도 이어졌다. 이승준 트웰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OCI 서비스를 도입해 AI 모델을 품질, 속도에 구애 받지 않고 대규모로 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OCI를 통해 AI 모델 개발과 배포를 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