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 처한 나라 재건할 비전·철학 없어”
![]()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특유의 말 바꾸기와 기회주의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국민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재확인하게 했다”며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이재명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일갈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법리스크 못지않게 신뢰리스크가 너무 커서 위험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유 의원은 “‘이재명 하면 기본소득’이 생각날 정도로 이 대표는 오랫동안 기본소득을 외치다 최근 신년 회견에서 기본소득을 버리고 성장을 강조했다”며 “그런데 오늘(교섭단체 연설)은 보편적 기본사회와 성장을 동시에 말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특별법 관련해 이 대표가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느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민주당 정책 디베이트)고 발언한 것을 두고 “주 52시간 적용 제외를 검토하는 척하더니 오늘은 노동 시간을 줄여 주 4일 근로 국가로 나아가겠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국민연금의 보험료 대비 연금 수령액의 비율인 모수부터 개혁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험료율을 13%로 올려도 소득대체율을 44~45%로 올리면 기금 고갈을 고작 수년 늘릴 뿐인데도 이게 무슨 대단한 개혁인 양 포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이 대표든 민주당이든 성장의 전략과 해법이 없으면 성장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구호로만 성장을 외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근 떠오른 개헌 논의를 언급하며 유 의원은 “이 대표는 87 체제의 한계, 제왕적 대통령과 제왕적 국회, 극심한 진영 대결을 해소할 헌법과 선거법 개정의 절박한 필요성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치를 어떻게 개혁할 것이냐가 시대의 과제인데 본질을 회피한 채 직접민주주의와 국민소환제만 말하는 것은 조기 대선만 생각하는 조급함과 기회주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늘 이 대표의 연설은 총체적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어떻게 재건할 것이냐에 대한 지도자의 비전과 철학은 없었다”며 “이제 국민께서 ‘이재명의 정체’를 똑똑히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