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내 책임…부족함이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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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 (임시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일정 범위 내에서 주 52시간제 예외를 검토하는 것은 노동시간 단축, 주 4일제 추진과 얼마든지 양립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흑백논리에 익숙하다보면 빨강이나 회색이 있는지 잊게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이 ‘주4일제’와 ‘노동시간 단축’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반도체특별법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적용과 양립할 수 없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과 관련해 “국제경쟁력 확보가 긴요한 반도체산업에서만, R&D 연구에 한해, 총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 연봉 약 1.5억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개별 동의하는 경우에만, 노동시간 변형에 따른 수당(연장, 심야, 주말)을 전부 지급하는 조건으로, 수년간 한시적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일정 범위”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이어 “총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시간 변형에 따른 수당지급을 안하는 노동착취, 노동조건 악화로 국제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은 그 자체 논리모순이라 경영계도 원치 않는다고 한다”며 “악용할 의도로 상대를 속이려 하고, 의심을 하면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사실은 서로 인정하고, 소통을 통해 의심을 거두고, 합리적 절충점을 찾도록 진지하게 대회해야 한다”며 “언론이 논쟁 사안에 대해 중립적으로 토론 주최자, 관전자, 심판자의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 대표가 이 채널에 출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 총선 전인 3월에 첫 출연한 후 약 11개월 만이다. 뉴스공장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애청하는 채널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사적이익을 챙겨서 ‘내가 아니면 안돼’, ‘져도 상관 없어’ 이건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가 이길 수만 있다면 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은 ‘누가 이기나’는 다음 문제고 ‘이기냐 지냐’가 제일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도 자신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진 제일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자질도 부족했을 것이고, 과거 이력들에서도 흠잡을 데가 있을 것이고 저의 부족함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며 “당연히 지적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백지장은 맞들어야 하고 목소리는 다양할 수 있으니까 공격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와 관련한 질문에 “당은 다양성이 본질이자 생명이다. 다양성이 죽으면 당이 아니다”라며 “당연히 불만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당연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 내부 불만의 목소리를 저 나름은 줄이고 들어보려 노력 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니 부족할 것이다”라면서도 “어쨌든 그분들도 가능한 역할을 찾아서 만들어드리고 협력도 하고, 경쟁도 당연히 해야 한다. 그게 시너지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추가 설명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은 등 따뜻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하는데 그것을 만들어주는 게 정치”라며 “공직자가 되면서부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면서 전날 연설에서 비전으로 제시한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