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코앞인데…GS건설, ‘메이플자이’ 2571억원 재건축 공사비 소송

공사비 상승 이유로 총 4859억원 증액 요구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입주를 넉달 앞둔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이 재건축 조합 측에 추가 공사비 4859억원을 요구하고 이 중 2571억원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신반포4지구 재건축(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한 추가 공사비 2571억원을 지급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다.

해당 금액은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 967억원, 일반분양 세대 수 감소 등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 비용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이 반영된 금액이다.

앞서 GS건설은 재건축 조합 측에 증액분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조합 측이 이를 거부하며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다만 현재 GS건설은 서울시에도 중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소송전 없이도 공사비 증액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취지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설계 변경·특화에 따른 추가 공사비 2288억원도 조합 측에 별도로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부동산원에는 이 금액이 합당한지 등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조합, 인허가 기관의 추가 요청 등에 따른 설계 변경, 그로 인한 추가 공사 증액분이다. 이를 합하면 GS건설은 조합에 총 4859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한 것이다.

메이플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내 신반포4지구 재건축을 통해 33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GS건설은 2017년 10월 1평(3.3㎡)당 공사비 499만원 수준에 사업을 수주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현재까지 총 3차례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지난해 1월 545만원(이하 3.3㎡ 기준)으로 증액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564만원으로 늘렸다. 이번에 요구한 추가 공사비 4859억원까지 반영되면 공사비는 797만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앞서 증액한 공사비에 대해서는 조합 측이 협상을 거쳐 수용했지만, 이번에는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플자이 입주가 오는 6월로 예정된 만큼 GS건설과 조합 측이 계속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합원 입주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 여파로 주변 가구들도 1만 가구 이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특히 일반 분양 세대 수 감소로 인한 분담금 증가분 등은 GS건설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6월 입주 전까지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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