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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출근해서 수용동에 들어가면 수용자들과 같이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죠. 근무할 때 휴대폰 사용을 전혀 할 수 없어서 사회적 단절감과 고립감도 크게 느껴져요.”
폐쇄된 공간에서 다양한 수용자를 관리하는 교정공무원들이 수용자에 의한 폭언·폭행, 고소·고발, 자살·병사 목격 등으로 상당한 수준의 직무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전국 54개 교정기관에서 근무하는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2024년 교정공무원 정신건강 실태분석’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19.6%가 1개 이상의 마음건강 요인에서 정신건강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문제(8.61점), 번아웃(7.98점), 단절감(7.72점)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 중 정신건강 위험군의 경우 알코올 중독(7.6%), 우울(6.3%), 자살생각(5.9%), 단절감(5.1%), 외상후증후군(4.9%)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자살 경험 요인에서는 일반 성인에 비해 자살계획 경험률이 약 2.7배, 자살시도 경험률이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직무스트레스 요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과밀수용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량과 인력 부족’이 가장 높은 스트레스 요인으로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04%였던 교정시설의 전체 수용률이 2024년에는 125.3%까지 늘어남에 따라 과밀수용으로 인한 수용자 간 폭행 등 교정사고도 급증, 이에 따른 직무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번 실태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긴급 심리지원, 찾아가는 심신케어,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 교정공무원의 트라우마 치유 및 회복 탄력성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24시간 수용자와 밀착 근무해야 하는 교정공무원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회복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인력 증원 등 근무여건 개선과 과밀수용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