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하 “미리내집 공급 물량 확보 집중”
“3기 신도시 참여안해…서울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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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SH 사장이 11일 서울의 모처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은 11일 “재임 기간 저출생 대책에 가장 집중하겠다”며 신혼부부를 위한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육아는 사회적 책임이 됐다. 집을 주는 직접적인 저출생 대책이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리내집은 신혼부부에게 우선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고 자녀 출산 시 거주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세의 80∼90% 수준으로 분양 혜택을 주는 서울시의 주택정책이다.
지난해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총 1022호가 공급됐으며 올해 3500호, 내년부터 연 4000호씩 공급을 앞두고 있다.
SH공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구역인 서초 서리풀 지구를 포함해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 구역 내 주택(건설형), 역세권 등 신축 매입 주택(매입형), 서울 시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 주택 등 다양한 사업에서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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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SH공사 사장이 지난달 ‘마곡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및 건설형 도전숙 복합개발사업’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SH 제공] |
황 사장은 “강남 지역과 구룡마을 등에서 미리내집을 공급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든지 손익분기를 맞춰가면서 많이 공급하려고 한다”고 했다.
연 4000호 공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는 “매입임대주택의 약2400세대가 미리내집 연계형이고 올해 5200여호 정도의 매입임대주택이 계획돼있다”며 “순탄하게 간다면 3분기 정도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황 사장은 또 마곡지구 산업단지 내 유보지와 학교용지로 지정됐으나 미개발 상태인 곳을 대상으로 미리내집 공급 물량 확보 방안을 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미리내집의 적정 분양가격과 분양가를 미리 거주자에게 알리는 방안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황 사장은 기존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도 계획 변경이 가능할 경우 미리내집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분양가를 낮춘 주택을 의미한다. SH공사는 작년까지 총 1623세대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은 바 있다.
황 사장은 “곳곳의 사업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빚어지는 갈등 해소와 3만4000세대의 노후임대주택 복합개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에도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또 김헌동 전임 사장이 요구했던 SH공사의 3기 신도시 참여에 대해서는 “저는 서울 전문가”라며 “서울에 집중할 것으로 그 외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강버스, 대관람차, 한강 곤돌라 등 SH공사가 관여하는 한강 개발 사업과 관련된 질문에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사가 함께하는 것”이라며 “구조를 잘 짜서 우려할 일이 없게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