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출근하는 김과장 설렌다’ 한강버스 내주 서울 입항 [세상&]

101·102호 해상 시운전 마무리
삼천포 출발해 늦어도 20일 여의도 입항


한강버스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오세훈 시장의 야심작 ‘한강버스’가 다음 주 서울에 입성한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강버스 101호와 102호는 이르면 13일 경남 삼천포를 출발해 늦어도 20일까지 서울 여의도선착장에 도착한다. 해상시운전을 마무리한 한강버스는 삼천포를 출발해, 남해와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완공 마무리 단계에 있는 여의도선착장에 입항한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한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하이브리드 8척(본선박)과 전기추진체 4척(예비선박) 등 총 12대의 한강버스가 운행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2월 한강버스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10월 서울의 수상 대중교통 시대가 개막한다. ‘한강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을 경험하며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강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한강 리버버스’를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아울러 도시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선박 건조가 늦어지면서 한강버스의 운행은 10월에서 3월로, 다시 ‘상반기’로 연기됐다(본지 보도 [단독] 한강버스 정식운항 또 밀렸다…내년 3월서 재연기). 현재 3, 4호선은 공정이 90% 마무리 됐고, 나머지 선박의 공정률은 50~60% 정도다. 운항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용접공 등의 인력난으로 선박 건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이브리드 선박의 육상 충전의 필요성도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일정이 늦어지면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인력 훈련, 전체 노선에 대한 항법 및 시설 운영 훈련 일정 등이 모두 지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12척을 가지고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8척이나 10척을 가지고서라도 상반기에는 꼭 운행을 시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버스는 오세훈 시작의 역작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지난달 신년간담회에서 올해의 ‘킬러 정책’을 묻자 ‘한강버스’를 꼽으며 “한강버스가 버스, 지하철과 더불어 일상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강버스 101, 102호 진수식에서 눈물을 보이는 오 시장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오 시장은 진수식에서 “한강버스의 모습이 정말 위풍당당하고 귀엽고 예쁘기도 하다. 벅찬 감동을 자제할 수 없다”면서 “한강버스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을 제공해드리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해드릴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5일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된 한강버스 진수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축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오 시장은 “한강버스의 모습이 정말 위풍당당하고 귀엽고 예쁘기도 하다”면서 “벅찬 감동을 자제할 수 없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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