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구 거주 어르신 아내 사별하자
고인 뜻 기려 1000여만원 대리 기탁
고인 뜻 기려 1000여만원 대리 기탁
![]() |
아내를 떠나보낸 한 어르신이 아내를 대신해 이웃돕기 성금을 내놓으며 동봉한 자필 서한. [부산 진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내의 평소 뜻을 기려 이웃돕기 성금 1000여만원을 기탁한 기부자의 사연이 화제다.
12일 부산 진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어르신이 고인이 된 아내가 그동안 저금통에 모아둔 5960원과 10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써달라며 연지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성금 기탁자는 아내와 평소 “여유가 생기면 이웃돕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종종 나눴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쓰러진 아내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어르신은 지난달 상속 서류를 발급하기 위해 연지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했다가 성금 기부 의사를 밝혔다.
자필 서한에서 어르신은 기탁자에 아내 이름을 쓰고 “고인은 한 평생 검소한 생활로 일관된 삶을 마감하고 평소에 불우 이웃돕기를 생활 신조로 삼았으나 실천을 못하고 갑자기 별세하고 대리로 이렇게 전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단에 전달자(배우자)라며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부산진구는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 3명과 홀몸 어르신 1명에게 성금을 전달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고인의 성금이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