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수율뿐 아니라 기타비용 살펴야
![]() |
[망고보드로 제작]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 간 미국 대표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총보수 인하 경쟁이 심화하면서 ‘최저 보수’를 앞세운 마케팅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운용사들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총보수를 내려도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실부담비용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오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각 운용사의 투자설명서와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 ‘미국 나스닥100’ ETF상품의 실부담비용은 보수 인하 전인(10일)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부담비용률은 운용사의 총 보수율에서 기타비용과 매매중계수수료율을 합산한 금액으로 회계감사 비용·지수 사용료 등이 포함된 비율이다.
지난 10일 0.1503%이던 ‘RISE 미국 S&P500 ETF’의 실부담비용률은 0.1533%로 올랐다. 매매중개수수료율은 지난 12월 추정치를 바탕으로 집계했다. 전날 KB자산운용이 ‘RISE 미국S&P500’과 ‘RISE 미국S&P500(H)’ 2종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1%에서 연 0.0047%로 인하하며 ‘제로 보수’를 강조했지만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오히려 오른 셈이다. RISE 미국 나스닥100 상품도 실부담비용률이 0.1813%에서 0.1839%로 인상됐다. 기타비용 증가로 보수인하 전보다 실부담비용률이 각각 0.003%p, 0.0026%p 높아진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 ETF의 실부담비용률은 지난해 12월 0.2349%에서 이달 7일 보수 인하 이후 0.2337%로 큰 변동이 없었다. ‘KODEX 미국나스닥100’ETF는 0.1852%에서 0.1766%로 소폭 낮아졌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총보수를 0.0099%에서 0.0062%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총보수 인하 이후 실부담비용도 줄었다. 지난해 12월 0.2013%였던 TIGER 미국 S&P500 실부담비용률은 0.1381%로 떨어졌다. TIGER 미국 나스닥100의 실부담비용률은 0.215%에서 0.1518%로 줄었다.
하지만 실부담비용 측면에서 총보수 격차가 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7%에서 0.0068%로 내렸다. 한국투자신탁의 미국 지수 추종 ETF 상품의 총 보수는 0.04%로 총보수만 놓고 비교해 보면 높지만 실부담비용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미국 대표 지수형 ETF의 실부담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S&P500 상품 중에서는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 S&P500’이 0.1533%로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 S&P 50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S&P500’은 각각 0.1685%, 0.2337%로 뒤를 이었다.
나스닥100 ETF 상품 중에서는 ‘TIGER 미국 나스닥100’ ETF 0.1518% ▷‘KODEX 나스닥 100’ 0.1766% ▷‘RISE 나스닥100’ 0.1839% ▷‘ACE 나스닥 100’ 0.1949% 순으로 실부담비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