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nd now, Worry later’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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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너나할 것 없이 주가가 크게 올랐던 미 대형 7개 종목,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이 2025년 들어 ‘딥시크’와 ‘트럼프 관세’ 충격에 차별화되고 있다.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막대한 개발비 지출을 용인하던 투자자들은 이제 수익 가시화를 따져보고 있다.
연초 이후 메타 주가는 20% 이상 크게 올랐다. 아마존 역시 6% 이상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70% 가량이나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영원한 대장주’ 애플은 7%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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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인공지능(AI) 기대에 동반 상승했지만 올해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주도하면서 반도체·하드웨어는 상대적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특히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그간 M7들이 퍼붓던 막대한 개발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개발비가 얼마가 들어도 신경 쓰지 않고 우려보다는 기대를 키우던 상황(Spend now, worry later)에 회의가 든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M7들의 설비 투자가 여전히 높지만 수익 창출은 약한 탓에 이익률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개발비 투자의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363억달러의 자본적 지출(Capex)을 기록한 메타는 2025년 650억달러를 예고했다. 약 80%의 대폭 증가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800억달러), 구글(750억달러)에 비하면 절대 규모는 작지만 증가률은 가장 크다. 아마존은 2024년 782억달러에서 올해는 1052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메타와 아마존은 AI를 활용해 각각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 증가와 클라우드 기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적 지출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사업부의 AI에 투자된다”며 “AI는 클라우드 이후 가장 큰 기회이자 인터넷 이후 가장 큰 비즈니스 기회”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구글은 실적 발표 뒤 AI 인프라와 생성형 AI 솔루션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근거와 세부 내역을 밝히지 않은 탓에 오히려 의구심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