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심판 7차변론 尹 발언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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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뉴시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은정 조국혁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본인의 국회 기조연설에서 야당 의원들이 박수 한 번 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한 데 대해 “삐쳐서 계엄한 것이냐”고 직격했다.
국회 탄핵소추단 일원인 박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 달라는 진행자 질문에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민주당과 야권에선 선제 탄핵을 주장하면서 이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무려 178회 퇴진과 탄핵 요구를 했다. 제가 국회에 예산안 기조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그래도 얘기 듣고 박수 한번 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인데 전부 고개를 돌리고 악수를 거부하면서 일부 안면 있는 의원만 악수하고 저에게 심지어 ‘빨리 사퇴하세요’ 이런 의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대목을 지적하며 “그럼 삐쳐서 계엄한 것인지 실망스럽다”며 “4년 전 검찰총장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얘기하는 검사들은 보지 않고 굉장히 무시하고 그랬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야당의 줄탄핵) 하더라도 어떻게 무장 군인을 국회에 보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한 건지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임기 내내 야당 대표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로 정적 죽이기로 일관했던 건 윤 대통령 본인이고 대화를 누구보다도 하지 않았던 건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날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계엄 관련 국무회의의와 관련해 ‘보고나 안건은 못봤지만 이번 국무회의처럼 열띤 토론과 의사 전달이 있었던 건 처음이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국무회의가 적법했다는 증언을 하기 위해 헌재에 나온 것 아닌가 싶었다”며 “한덕수 전 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다른 국무위원들의 진술하고 많이 배치되고 심지어 한 전 총리는 ‘간담회 수준이었다’라고 진술하는 걸로 봐선 위헌, 위법한 국무회의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상민 장관과 대통령은 헌재의 재판정을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계엄 당시 단전, 단수 지시가 있었다고 한 소방청장 진술과 관련해선 “이상민 장관에 대해선 내란 공범으로 강도 높게 수사가 진행 돼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