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 비율 8%P 내린 265%
금산법 대비 삼성전자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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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손해보험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장기보험손익과 투자손익 확대가 주요했다. 다만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소폭 내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73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조8184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4% 성장했다.
삼성화재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장기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인 예실차 관리로 누적 보험손익이 1조577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5% 성장했다. CSM은 보험사의 주요 경영 성과 지표로,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특히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채널 대응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신계약 CSM을 창출했다고 삼성화재는 설명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확대하며 월평균 신계약 CSM은 2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보유 CSM 총량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73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8%(7711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은 지속적인 채권 교체와 고수익 자산 투자를 통해 이자 수입 증가와 대체투자 등 평가이익 확대를 이루며 투자이익률 3.22%, 누적 투자이익 2조6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로 각각 0.42%포인트, 19.7% 증가한 수치다.
다만 킥스 비율은 2023년 말 273%에서 265%로 8%포인트 하락했다. 킥스는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할인율 인하, 무저해지 해지율 강화 등 제도 변경은 플러스 요인이었지만, 금리·주가 하락(-1.6%포인트)과 실적 변동·주주 배당 등의 경상요인(-7.4%포인트)으로 인해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킥스 권고 기준은 150%다.
자동차보험은 누적 보험료율 인하와 매출경쟁 심화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2023년 1899억원에서 지난해 958억원(전년 대비 -49.6%)으로 절반가량 꺾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상 효율 관리 강화를 통한 사업비 감축과 온라인 채널 경쟁력 확대를 바탕으로 누적 합산 비율 98.3%를 보이는 등 흑자 구조를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에선 고액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 영향에 같은 기간 2042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13.9% 줄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지난달 공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언급했다. 킥스 비율은 220% 수준으로 내부 관리 목표를 설정해 점진적으로 자본 효율화를 추진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13% 수준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또 오는 2028년까지 보유 자사주를 5% 수준으로 내릴 계획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74만3104주(408억5289만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1.48%(8805만8948주)로 감소했다.
이는 금융사가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삼성생명도 같은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2337억7472만원)를 매각했다. 처분 후 지분율은 8.44%(5억390만4843주)다. 이로써 삼성 계열 두 금융회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9.92%로 조정됐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