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이한 선수가 11일(현지시간) 휘슬러 스노우보드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기보다 스포츠를 통한 재활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나라 선수와 화합하는 분위기여서 좋습니다”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INVICTUS GAMES)’(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참가 중인 이한(34) 선수는 11일(현지시간) 휘슬러에서 열리는 스노우보드 종목 출전에 앞서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선수는 북한의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파편상을 입은 전상자다. 스노우보드와 실내조정, 수영, 좌식배구, 스켈레톤 등 5개 종목에 나선 그는 “상이군인의 보상과 처우를 개선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을 묻는 질문엔 “아쉽게도 없다”면서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갓 입대한 19세 이등병이었던 그는 북한의 122㎜ 방사포에 의해 얼굴과 왼쪽다리 등 4곳에 파편상을 입었다.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뒤 해병대 연병부대로 복귀해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연평도 포격전을 배경으로 한 연극 ‘연평’의 주연을 맡기도 한 그는 현재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에서 상이군인 대상 법률 및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선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보니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거나 다치기도 한다”며 “이분들에 대한 처우가 더 개선됐으면 좋겠고, 국민들께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2029 대전에서 인빅터스 게임 유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인빅터스 게임은 다친 군인들이 스포츠 화합을 통해 재활하고 건강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면 정말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휘슬러)·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