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285억원·정용진 159억원…불황에도 수백억대 배당금

신동빈 회장, 지주 배당축소로 수령액 감소
정용진 회장, 모친 지분 매입으로 배당 증가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에 앞서 이뤄진 ‘AI 과제 쇼케이스’에 참석해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불황에도 국내 유통기업들이 주주를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가동해 결산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하기로 했다. 오너들도 지분 보유 계열사에서 최소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4개 상장 계열사에서 1년 전보다 다소 줄어든 285억원을 받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을 사들이면서 작년보다 늘어난 159억원을 수령하게 됐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 165억2000여만원, 롯데쇼핑 109억9000여만원, 롯데웰푸드 6억원, 롯데칠성음료 3억6000여만원 등 모두 284억8000여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신 회장의 올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12.5% 줄었다. 신 회장은 2023년 결산에선 4개사에서 325억6000여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롯데지주가 주당 배당금을 300원 줄였다.

롯데지주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12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권리주주가 확정되는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내달 31일이다.

정용진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의 매입을 마치면 159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2000원으로 책정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내달 1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마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주는 기존 보유주주와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 매수 체결한 주주까지 포함된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일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103억원에서 159억원으로 늘게 됐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82억2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 21억6000만원 등 모두 103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94억7000만원에서 9.6%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가 보통주식 주당 배당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 늘린 영향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수령액도 작년에 받은 배당금 143억여원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결산을 통해 5억7000여만원을 배당받는다.

다만 정 회장이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공개하면 정 회장의 수령액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184만7000여주(3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당 200원을 배당해 정 회장도 124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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