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설립이 유일한 해법”
“그들 땅에서 살 수 있어야…이주 없는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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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이집트의 유일한 출입국 검문소인 라파 국경 검문소 전경. [EPA]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 압박을 받는 이집트가 “종합적인 가자 지구 재건 구상을 제시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목표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런 입장을 냈다.
종합적인 재건 구상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의 땅에 머물 수 있도록 명확하고 단호한 방식으로 보장하며, 이들의 합법적인 권리에 부합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이집트 외무부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가자 지구를 미국이 접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이집트와 요르단 측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주시키는 계획에 협조하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집트는 이런 압박에도 가자 주민의 이주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절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총리와 가진 전화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의 땅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주 없는 가자 지구 재건을 촉구했다.
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설립이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엘시시 대통령은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 지구를 접수할 것”이라며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하겠다는 구상을 내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