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땀나게 뛴 뒤 찬물 샤워…밤 9시20분에 취침” 옥중 하루 공개

옥중 서신 인터뷰서 옥중 일과표 공개
“수시로 스트레칭, 불편하지만 ‘의지적 극복’ 실천”
“尹 가소롭고 가증스러워, 비겁한 철면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의지적 극복을 실천하고 있다”며 옥중 일과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12일 공개된 오마이뉴스와의 서신 인터뷰에서 “서울남부교도소의 생활은 오전 6시 30분 기상, 7시 아침식사, 8시 20분부터 9시까지 야외운동, 11시 30분 점심식사, 오후 5시 30분 저녁식사, 9시 20분 취침, 이런 시간표로 하루가 짜여 있다”고 했다.

이어 “야외운동은 조깅을 하며 실내에서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한다. 땀나도록 뛴 후 찬물을 뒤집어쓰면 정신도 맑아진다”며 “단, 주말과 공휴일에는 야외운동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좁은 공간, 박탈된 자유 등은 불편하다”면서도 “불편함을 느끼라고 설계된 시스템 속에 있음을 직시하며 ‘의지적 극복’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창당 준비 이후 거의 책을 읽지 못했는데 여러 분야 책을 읽고 있다”며 최근 읽은 책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압축소멸사회’, ‘자살하는 대한민국’, ‘공화주의자 노무현’, ‘이해찬의 고독’, ‘조봉암 평전, 잃어버린 진실의 꿈’ 등이다. 소설로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을 흥미롭게 읽었으며 조정래의 ‘아리랑’과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다시 읽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서를 통해)새롭게 보이고 느끼는 게 많다. 수많은 분들이 편지를 보내주시는데, 일일이 답신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챙겨보고 있다는 조 전 대표는 “윤석열이 재판정에서 하는 말과 행동, 한 마디로 가소롭고 가증스러웠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들과 헌법재판관을 바보멍청이로 아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왜 국회는 탄핵소추의결을 했고, 윤석열의 지시를 받고 실행을 한 사령관 및 최고위 경찰 간부는 다 구속기소되고, 윤석열 자신도 구속기소 되었냐”며 “윤석열은 홍장원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음모’에서 시작되었다고 황당한 소리를 내뱉었다. 이런 비겁한 철면피가 대통령이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지금도 국민에 사과하기는커녕 헌법재판소 재판정을 선전·선동의 공간으로 삼고 있다. 자신을 지금도 지지하는 광적인 극우세력과 뻔뻔하게 정권연장을 기획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위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고 지난 1월 22일 서울남부교도소로 이감됐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서울남부교도소에서 2026년 12월15일 자정까지 형기를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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