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父 유명 축구 팬, 서포터즈 멤버
대전시티즌 “하늘아 이쁜 별로 가”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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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이 12일 대전시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 김하늘 양을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학교에서 정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8) 양의 빈소에 12일 각계 각층의 애도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황선홍 프로축구 K1 대전시티즌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황 감독은 이날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양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명복을 빌었다.
김양의 아버지는 유명한 축구팬으로 대전 서포터스인 대전 러버스 소속 유토피아 대전의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아버지를 따라 경기 때마다 응원하기도 했다고. 빈소에도 ‘유토피아 대전’이라고 쓰인 유니폼까지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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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이 12일 대전시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 김하늘 양을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
황 감독은 지역 매체에 “하늘이가 너무 어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 더 가슴이 아프다”며 “좋은 데서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고,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과 함께 조의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시티즌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故 김하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는 애도글이 잇따랐다. “구단 개막전에 검은 리본을 달거나 추모 행사를 실행해달라”, “개막전에 하늘이 좌석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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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인스타그램 갈무리] |
한편 이날 오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최 대행은 “하늘이 부모께서 자녀를 잃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아이의 신상을 공개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사회 관심을 촉구하셨다는 것을 듣고 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아이들 돌봄 교실이 전국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전시만이라도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안전할 수 있는 방안을 조례로 제정할 수 있을지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늘 와서 얘기 꼭 들어달라”는 김양 아버지의 요청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전으로 향해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