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긴장고조 행위에 즉각 대응할 준비 마쳐”
네타냐후 “15일 정오까지 인절 석방 안 되면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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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걸어가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재개하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우리 손은 방아쇠 위에 있으며, 이스라엘 적군이 가자 지구에서 긴장고조 행위를 재개하면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발포하는 등 가자 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으며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15일로 예정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를 향해 “오는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전은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하마스를 향해 15일까지 인질 석방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휴전 이후 폐허가 된 가자 지구를 미국이 인수해 재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밀어붙이고 있어 하마스와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회담에서 가자 지구를 미국의 권한 하에 두겠다며 자신의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하마스와 함께 이란 주축의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인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 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외국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지난 달 가자 지구 휴전 이후 후티도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홍해 항로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 휴전이 파기되면 후티의 항로 위협도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