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수수료 이익 4조…ELS 실적 공백 방카슈랑스로 대체

4대 은행 4조870억 전년比 6.7%↑
ELS 판매 중단에 신탁 수수료 6.9%↓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는 35% 증가


은행권이 홍콩 H지수 ELS의 손실 사태로 ELS 실적이 끊기자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전체 수수료 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각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감소 대신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 판매)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총 4조원 이상의 수수료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총 4조870억원으로 전년의 3조8300억원보다 6.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ELS 손실 사태 이후 대부분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신탁 수수료가 줄어든 반면, 방카슈랑스와 같은 대체 상품으로 수수료 이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4대 은행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총 7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의 7860억원보다 6.9% 감소한 규모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410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24.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820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3.6%, 하나은행은 2110억원에서 2040억원으로 3.3% 각각 줄었다. 우리은행만 152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11.2% 늘었다. 이는 우리은행이 애초 ELS를 상대적으로 적게 취급한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은행 신탁 수수료 상당 부분은 ELS 판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탁 수수료 감소에도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전체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것은 방카슈랑스 판매 효과로 해석된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총 3670억원으로, 전년(2720억원)보다 35.0%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1020억원에서 1440억원으로 41.2%, 신한은행은 35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91.7%, 하나은행은 61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10.2%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도 74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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