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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상[함평군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혈세 낭비’로 비판받았던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의 추정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51분 기준 금 1g은 16만740원이다. 올해 들어서만 (1월 2일 1g당 12만8790원 대비) 24.8%나 급등했다.
금값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도 지난해 2월 1g당 988원에서 12일 1489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금값 급등으로 함평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2005년 제작 당시 보다 10배 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함평군은 당시 순금 162㎏ 27억원, 은 281㎏ 1억3000만원 등 재료값만 28억3000만원을 들여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13일 기준 시세를 대입해 계산해 보면 금값으로만 260억3988만원이고 은값도 4억원을 넘어, 총 264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20년새 무려 무려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6600만 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금 장식물인 오복포란의 몸값도 31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당시 함평 군수는 KBS PD출신인 이석형 전 군수였다.
당시 ‘혈세 낭비’란 지적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테슬라나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보다 성공적인 투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