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실전 적용했더니” 기업가치 쑥쑥…KAIST 화제의 졸업생 누구

- KAIST, 14일 2025년도 학위수여식 개최
- 박사 785명·석사 1643명 총 3144명 학위
-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정성현 석사 화제
- AI 스타트업 프로메디우스를 글로벌기업 키워


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정성현씨.[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 교육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얼마나 실용적인지 증명하고 싶다. 험난했던 삶이 KAIST를 만나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학교 수업내용을 실전에 적용해 스타트업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시킨 KAIST 졸업생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정성현씨. 그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프로메디우스 CEO를 맡고 있다.

KAIST는 14일 대전 본원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25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정성현씨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흉부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진단 소프트웨어를 제품화해 뼈 건강분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정씨의 도전은 KAIST 경영교육이 단순히 이론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세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정씨는 과거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중 한·중 갈등이 심해지던 시기에 중국에서 사업 실패를 경험했다.

사업 재기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주, 작은 기업이라도 인수하려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김치공장과 식당 주방에서 하루 14시간 서서 일하며 고된 시간 보냈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온 정씨는 KAIST 졸업생들이 창업한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 루닛에 입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정씨는 루닛 백승욱 의장 등과 함께 글로벌 의료 AI 시장 성장을 직접 목도했다.

더 큰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2023년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한 시점 정씨는 프로메디우스에 이직했지만 회사 자금을 소진하기까지 6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은 위기 상황에 몰렸다고 한다.

기존 사업 아이템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방향 전환을 고민하던 중 조훈제 교수의 ‘바이오혁신창업 전략과 실제’수업에서 벤처 캐피털(VC)이 주목하는 키워드와 투자심사 관점을 배우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제안서(IR)를 실전에 적용해 114억원의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KAIST 대전 본원.[헤럴드DB]


또한 박기환 교수의 ‘혁신과 제약바이오 마케팅’에서 배운 의료분야 혁신전략을 골다공증 분야에 적용, 아시아 기업 최초로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의 기업자문위원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불과 1년 만에 골다공증 분야 대표적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정성현씨는 “장기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류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꿈을 품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길 바란다”면서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 무대에서 각자의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785명, 석사 1643명, 학사 716명 등 총 3144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 7313명을 포함해 석사 4만 1566명, 학사 2만 2277명 등 총 8만 1156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이찬규(전산학부)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이사장상은 필리핀 유학생인 랜스 그라가신(생명화학공학과)씨가 수상한다. 총장상은 양서영(생명과학과)씨,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배가현(산업디자인학과)씨, 김부연(기계공학과)씨가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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