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명태균 특검’ 단독 상정 유감”

대정부질문 김현태 707특임단장 전언
“군 관계자 겁박했다면 심각하게 볼 수밖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김해솔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명태균 특검법’에 반발했다. 대정부질문에서 제기된 김현태 707특임단장의 ‘더불어민주당에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주장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저희 당과 협의 없이 20일간 숙려 기간 없이 단독 상정한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명태균 특검법)’은 11일 발의, 12일 전날(1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로 회부됐다. 국민의힘은 안건 상정 표결을 앞두고 전원 퇴장했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을 통해 “‘명태균 특검법’이 아니라 ‘국민의힘 탄압 특별법’, ‘이재명 회생법 안’”이라며 “민주당이 사실상 국민의힘을 직접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707특임단장 김현태 대령이 ‘민주당에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전언에 대해 오늘 (비대위회의에서) 다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이 급격하게 내란 프레임으로 몰고 가며 주장했던 많은 것들이 순수하게 수사 과정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민주당이 당시 군 관계자를 겁박해서 벌인 일이라면 저희로선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김 대령이 군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회유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답을 연습시키고, 박 의원이 받아적은 후 본인이 적은 문장을 그대로 하게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적극 개입해서 이런 상황 일어난 거라면 처음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기에 과연 이게 정치도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 있다.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령 증언 관련해 고발 등 조치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 수석대변인은 “그런 부분도 아마 검토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 아직 확정된 게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