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누구 덕에 시장됐나” 오세훈·홍준표 ‘저격’

야6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여권 대권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떳떳하면 명태균 특검 찬성 의사를 밝히라”고 일갈했다.

명씨는 12일 밤 SNS(소셜미디어)에 “보수를 위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했다”며 “누구 덕에 서울시장, 대구시장에 앉았는데 면회는 못 올망정 내가 구속되니 날 고소해?”라며 이같이 적었다. 또 “세 치 혀로 국민들은 속여도 하늘은 못 속인다”고도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명씨는 그간 자신이 여론조사를 활용해 오 시장과 홍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과 홍 시장은 해당 주장을 반박하며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고소전을 예고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전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개헌토론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씨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상당히 명예훼손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을 제가 모두 고소한 지 두 달”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홍 시장은 같은 날 SNS에 “내가 명태균 같은 사기꾼 여론조작범이 제 멋대로 지껄이는 것에 신경쓸 필요도 없고 어제 명태균과 그 변호사를 추가 고발까지 했는데 민주당이 그 특검법에 나더러 찬성하라고 요구한다”며 “날 끼워넣어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든 말든 니들 맘대로 하라”고 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은 지난 12일 명태균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명태균 특검법은 19일 법사위 전체회의 의결, 20일 본회의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특검법은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을 중심으로 명 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 등 정계 인사들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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