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에 무슨 일이?…또 선박사고로 인명 피해, 올들어 다섯번째

전북 부안서 34t급 통발어선서 화재
탑승인원 중 5명만 구조돼 6~7명 실종


13일 오전 8시 39분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2.13 [부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1명 중 6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한 선원은 “한 명이 더 탔다”고 해경에 진술 , 실종자는 추가될 수도 있다.

전날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이 전복된 데 이어 하룻만에 또 어선 사고가 난 것이다. 올들어 인명피해가 발생한 선박사고는 벌써 다섯번째. 불과 닷새만에 사망·실종자가 22명에 이른다.

13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9분께 하왕등도 동쪽 4㎞ 해상을 지나던 34t급 근해통발 어선(부산 선적)에 불이 났다.

이 배 승선원 명부에는 11명(국내 5명·외국 국적 6명)이 탑승했다고 적혀 있었다. 해경은 경비함정 10척을 현장에 급파하고 인근에 있던 어선과 함께 이날 오후 1시까지 사고 선박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5명을 구조했다.

나머지 승선원에 대한 수색도 진행하고 있으나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인명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승선원이 11명으로 신고된 상태지만, 구조된 생존자들은 12명이 승선했다고 말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의 진술이 맞다면 실제 실종자는 해경 발표 보다 1명 더 많은 7명이 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선과 상선 등 가용세력을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도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전북도, 부안군 등 관계기관은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구조대원이나 지원 인력의 안전 확보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12일에는 오후 7시 56분께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갈치잡이배 2066재성호가 전복돼 승선원 10명 중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또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 전남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는 트롤 어선 서경호가 침몰해 승선원 14명 중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불과 5일 만에 사망·실종자가 22명에 이를 정도로 해양사고 인명피해가 늘어나자 해경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를 해양안전 특별경계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해양사고 집중 안전관리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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