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놀이터·한글예술인마을 조성
세종시장 “헤럴드경제와 외국인한국어문학상 논의”
문체부 장관 “애민 정신 바탕 소통하는 도시 돼야”
![]()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글 문화도시 비전 논의 및 관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
[헤럴드경제(세종)=김현경 기자] 지난해 말 한글을 주제로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된 세종특별자치시가 올해 국제한글비엔날레, 세종한글놀이터, 외국인한국어문학상 등의 사업을 통해 ‘한글 문화도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종시는 12일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글 문화도시 비전 논의 및 관계자 간담회’에서 한글 문화를 진흥하고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먼저 ‘국제한글비엔날레’를 추진한다. 세계 예술가들에게 한글을 주제로 제시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세종한글놀이터’도 조성한다. 문화도시 차원의 국비 3억5000만원, 지방비 3억5000만원, 국립한글박물관 예산 3억8000만원 등 총 10억8000만원을 투입해 한글을 소재로 한 실감형 콘텐츠 및 전시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셋째는 ‘한글예술인마을’이다. 지역 예술센터와 인접한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청년 예술가, 창업가들이 한글의 미학을 살린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교육할 계획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춰 ‘한글문화글로벌센터’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인한국어문학상’과 ‘한글맞춤법대회’도 구상 중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도 ‘외국인한국어문학상’을 만들어서 초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상까지 건의할 구상을 하고 있다”며 “헤럴드경제와 같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글맞춤법대회는 지난해까지 문체부 장관배로 진행한 어린이한글대왕선발전을 대통령상으로 격상시킨다는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글문화사이버대학을 만들거나 세종시 내 FM 방송을 개통해 우리말과 글에 대한 정보를 24시간 방송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을 위한 도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모든 차별이 없고,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가족도 한글을 잘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도시의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