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김부겸-임종석 순차 회동…비명계 품을까 [이런정치]

“공격 말아야” 발언 이어 통합행보
김경수 “통 큰 통합이 대선 승리 길”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계 대표 인사들과 차례로 만남을 가진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내 통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만큼, 회동을 통해 통합의 초석을 다지려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당내 통합을 도모한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통합 취지라고 보면 된다”면서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후 차례로 김부겸 전 총리,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도 회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전날 방송에 출연해 “더 큰 민주당이 되기위해서는 통크게 통합해나가야한다고 했던 제안이 논의되지 않겠나”라며 “통 큰 연합으로 민주주의 지키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길을 함께 찾아보는 자리가 되지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연쇄 회동은 반복되는 친명-비명계의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출연한 뉴스공장 유튜브에서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 비명계 목소리에 “다양성이 존중돼야 당이다”면서 “지난 대선 패배의 큰 책임은 저다. (해당 지적에)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비명계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에게도 가능한 역할을 찾아서 만들어 드리고, 협력해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가 김 전 지사에게 어떤 역할을 맡겨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헌정수호 세력들, 이분들을 당 안팎에서 통합시키는데 역할을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며 “이 대표께서도 헌정수호연대인가, 그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정치권과 또는 시민사회와 같이 묶을 수 있는 그런 기구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비명계 회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설 연휴에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 대표는 “통합이 당 앞길에 매우 중요하다”는 문 전 대통령의 조언에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의 비명계 통합 행보는 당 인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LAB’ 소속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했고, 지난 7일엔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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