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참가 韓 첫 현역 “군인 ‘질병휴직’ 허용해야”

韓, 종전 대회 전역 상이군인만 참가
“공무원 질병휴직 가능하니 군인도”


대한민국 현역 군인 최초로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육군 12사단 권영수 상사(왼쪽)와 육군 17사단 박우근 상사가 12일(현지시간)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이 열리고 있는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권영수(48)·박우근(42) 육군 상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INVICTUS GAMES)에 대한민국 현역 군인 최초로 참가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스포츠를 통한 상이군인 재활을 위해 영국 해리 왕자 주도로 창설돼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7번째인데 한국은 2022년 네덜란드와 2023년 독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출전이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는 전역한 상이군인으로만 구성됐지만 이번엔 권 상사와 박 상사를 비롯한 현역 군인 2명을 포함한 1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육군 17사단에 근무하는 박 상사는 실내조정과 좌식배구, 스켈레톤 등 3종목에 나섰다. 육군 12사단 소속인 권 상사는 이번에 수영과 실내조정, 휠체어컬링 등 3종목에 출전했다.

박 상사는 “현역군인 최초로 익빅터스 게임에 출전해 기쁘다”며 “외국 군인들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대하는 자세와 상이군인을 대하는 국가의 모습에 깊이 감동했다”고 밝혔다.

박 상사는 4년 전 한강하구에서 강안경계작전 중 북한군 지뢰를 밟아 다리를 다쳐 1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어렵게 군 복무를 이어가던 그는 요양하고 싶었지만 군인은 공무원과 달리 ‘질병휴직’이 불가능해 결국 전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오는 5월부터 전직지원반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 상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임무 중 교통사고로 경추와 요추 등을 크게 다쳤지만 휴직을 할 수 없어 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는 “공무원은 질병휴직이 가능한데 군인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질병휴직 제도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내 질병휴직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군인사법 개정이 필요하다.

앞서 열린 휠체어컬링 경기에선 이환경(51), 김영민(53), 김관수(52)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밴쿠버)·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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