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으로 몸부림쳤다…故 하늘양 시신서 ‘반항흔’ 발견

11일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 양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족 측은 “다시는 제2의 하늘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여교사에게 살해당한 김하늘(8) 양이 사건 당시 살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발견됐다. 교사는 몸부림치는 하늘양을 끝까지 몰고가 살해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하늘양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흉기와 같은 날카로운 도구가 여덟 살 아이의 몸 여러 곳을 다치게 했고, 이 손상으로 인해 결국 아이의 숨이 멎었단 설명이다.

하늘양의 작은 손에는 여교사의 범행을 막으려다가 생긴 방어흔이 참혹하게 남아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교사가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향후 처벌 여부와 처벌 시 양형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하늘양 아버지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교사 측이) 무조건 심신미약이란 내용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며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흉기로 아이를 해쳤는데, 그게 어떻게 계획범죄가 아닐 수 있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가해 교사의 집과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현장에서 수거한 교사의 휴대전화도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8세 하늘이 여교사 A씨에 의해 살해당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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