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의 법성게와 해인도를 통해서 본 양자역학과 중도’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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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양자역학과 중도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13일 조계종에 따르면 진우스님은 지난 10일 카이스트 학과장 이상 보직교수들의 인문사회 리더십 강연 모임 ‘매세월 서연(매월 세 번째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서연: 학문과 지혜를 나누는 특강 프로그램)’에 초청돼 ‘의상의 법성게와 해인도를 통해서 본 양자역학과 중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매세월 서연에 종교 지도자가 연사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우스님은 의상스님의 화엄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불교와 과학’은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연기(원인과 결과는 상호의존적으로 상관하는 관계에 있음을 뜻하는 불교적 용어)를 이해하고자 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특히 ‘양자역학’과 불교 핵심 사상인 ‘공 사상’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선명상’ 수행이 과학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진우스님은 그동안 불교의 다양한 부분이 과학과 연관돼 있다고 언급해 왔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양자물리학자인 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패트먼대 물리학과 석좌교수와 공동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 총장을 비롯해 이상엽 연구부총장, 정재승 교수, 김갑진 교수, 명상과학연구소장 김완두(미산스님), 조계종 미래본부사무총장 성원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카이스트명상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기반을 구축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양자역학 연구자 김갑진 교수 등을 불교계에 초빙해 ‘선명상’과 과학의 만남을 보다 대중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