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SMR 적용 컨테이너선 모델 공개…“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구축”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 추진…국제 선급·규제기관과 협력 中”

HD한국조선해양이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공동 개발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실제 기자재와 안전설계 개념을 반영해 경제성과 안정성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기존 기관실 자리에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추가로 확보된다. 스테인리스강과 경수를 사용한 이중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또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 휴즈와 공동 개발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는 기존 증기 기반 추진 시스템 대비 열 효율을 5%가량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미래기술시험센터에 해상 원자력 실증 설비를 구축해 안전설계 검증에도 나설 계획이다.

패트릭 라이언(Patrick Ryan) 미국선급(ABS) 최고기술경영자는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중립이 대두되는 현 조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BS와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해상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밋에서는 ‘대형 선박의 원자력 추진’을 주제로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상무(부문장), 크리스토퍼 제이 위어니키(Christopher J. Wiernicki) ABS 최고 경영자, 존 마이클 리처드슨(John Michael Richardson) 전 미 해군 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박상민 부문장은 이 자리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에 필요한 국제 규정 마련을 위해 주요 선급뿐만 아니라 국제 규제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부터 테라파워와 함께 차세대 SMR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와이오밍 주에 건설되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의 주기기 제작 수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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