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모터로 북미 히트펌프 건조기 리더십 굳히기

KBIS 2025서 히트펌프 탑재 건조기 전시
자체 기술로 옷감 손상 줄이고 건조시간 단축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 연평균 14% 성장


LG전자가 북미 최대 주방욕실 가전 전시회 ‘KBIS 2025’에서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으로 옷감을 보호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히트펌프 건조기를 전시한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부품 기술력을 앞세워 북미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에서 리더십 굳히기에 나선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5~27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히트펌프 건조기는 환경친화적이면서 설치가 용이한 장점 때문에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북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해 만든 건조한 공기를 내부 순환시켜 저온제습하는 방식이어서 가스전기 히터로 공기를 가열하는 ‘배기식 건조기’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낮고 옷감 손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습증기 배출용 배관 설치를 위해 벽을 뚫지 않아도 돼 설치도 편리하다.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히트펌프 건조기는 북미 시장 최초로 AI DD모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드럼(세탁조건조통)과 모터를 직결한다는 의미의 DD(Direct Drive)모터는 벨트로 드럼을 감아 돌리는 방식보다 내구성이 높고 섬세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특히 세탁물의 무게습도옷감 종류 등을 분석하는 AI 기술을 적용해 세탁건조 강도를 세탁물에 맞게 자동 조절한다.

LG전자는 세탁기에 먼저 탑재한 AI DD모터를 지난해부터 건조기에도 업계 최초로 적용해 건조 수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했다. 건조통이 움직이는 속도를 섬세하게 제어해 드럼 내 세탁물의 낙차를 줄였다. 이를 통해 한 방향으로 정속 회전하는 일반 건조기보다 옷감 수축 정도를 개선했다.

또한, 건조통 내 습도전류량 등을 분석해 옷감의 종류와 무게에 최적화해 건조함으로써 건조시간을 줄이고 옷감 손상도 최소화한다.

LG전자는 이번에 전시하는 히트펌프 건조기 전 라인업에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듀얼 실린더 방식은 싱글 실린더 대비 냉매 압축순환 효율이 높아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듀얼 인버터를 적용한 히트펌프 건조기를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듀얼 인버터 건조기를 2021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테로(DATA INTELO)에 따르면 전 세계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8억달러에서 연평균 약 14% 성장해 2032년 약 1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AI 및 핵심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곽도영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뛰어난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히트펌프 건조기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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