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N번방’ ‘목사방’ 이유 있었다…딥페이크 10대서 폭증[세상&]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에 따라

경찰 3월 말까지 대대적인 단속

단속 기간 중 10대 피의자 가장 많아

경찰 집중 단속에 걸린 피의자만 548명

[챗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딥페이크(Deepfake) 성범죄가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찰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적으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중 1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집중단속이 시작되기 전인 8월 27일까지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는 445건(일평균 1.85건)이었다. 그러나 단속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불과 4개월여 만에 757건(일평균 6.01건)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검거된 피의자는 총 682명으로, 이 중 10대가 548명이었다.

다음으로 ▷20대 107명 ▷30대 20명 ▷40대 4명 ▷50대 이상 3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AI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 제작이 간편해지면서, 10대 청소년들이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이러한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처벌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성범죄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한 교육 인프라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가 작성한 ‘2023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 및 매뉴얼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질러 센터에서 심층상담을 받은 10대 청소년의 59.0%는 가해동기를 ‘호기심 때문’이라고 답했고, 52.0%는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함’이라고 응답했다.

이명화 서울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딥페이크 성범죄는 일회성 이슈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청소년들이 범죄의 심각성이 체감하도록 하는 예방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교육 자료를 배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 교육과 예산 확보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전문가 양성에 더 힘써야 한다”고 했다.

센터는 최근 10대 청소년 100여명을 포함해 남녀 200여명을 성착취한 ‘자경단’ 일당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센터장은 “자경단은 n번방보다도 3배나 넘는 피해자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남자 10대 피해자가 많았다”며“10대 남자아이들이 온라인 도박사이트나 게임사이트를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요인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경단’ 피해자 수는 234명으로,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피해자 73명)과 ‘서울대 N번방’(피해자 48명)보다 많다.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로 장기간에 걸쳐 범행이 이뤄졌으며, 피해자 중 10대는 159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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