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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한양3차 재건축 후 조성될 ‘래미안 비아채’ 모형. 가운데 공공보행통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현재 대림가락 부지, 오른쪽은 한양3차 부지. 서영상 기자.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이웃한 아파트 두 단지가 삼성물산과 연이어 수의계약을 맺고, 재건축 사업은 따로 추진하지만 단지명을 통일하며 하나의 대단지로 운영하기로 해 화제다. 소형단지인 방이동 대림가락 아파트와 한양 3차 아파트는 ‘래미안 비아채’란 이름으로 1300여 세대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해당 단지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인근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까지 시공권을 따낸다는 목표다.
지난 12일 찾은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차려진 대림가락 아파트 홍보관에는 가운데에 대림가락 재건축 아파트 모형물이 있었다. 해당 모형물 옆에는 한양 3차 아파트도 함께 있었다. 이 모형물은 내달 문을 열 것으로 예정된 한양3차 홍보관에서 사용된다.
단지명 ‘래미안 비아채’는 우아한 빛을 품은 곳, 삶을 빛나게 하는 곳이라는 뜻을 담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두 아파트 모두 최저 평형이 34평형(84㎡)일 정도로 대형 평수 위주의 고급 아파트지만 조합원들은 단지 규모가 작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까다로운 인허가 등을 거쳐야 하는 통합재건축이 아닌 두 아파트를 하나의 단지처럼 외관을 꾸미는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과거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5구역과 6구역이 각각 래미안DMC루센티아, DMC에코자이로 재개발되며 서로 담을 허물고 중간에 조경 공간을 만들어 한단지처럼 보이게 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각각 재건축 사업은 따로 하면서 한단지처럼 운영한 사례는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한 단지라는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두 단지의 담벼락도 허물기로 했다. 두 단지 사이에는 어느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공공보행 통로만 놓인다. 또 두 아파트가 접하는 부분에 선큰광장(주변보다 높이가 낮은 개방된 광장)을 조성해 그 안에 커뮤니티로 채울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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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지 가운데 선큰광장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넣을 계획이다. 서영상 기자 |
시공사 선정 후 두 아파트의 재건축 조합은 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커뮤니티 규모를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 아직까지 커뮤니티 구성은 유동적이라, 특정 공간만 공동으로 운영할 지 아니면 아예 따로따로 운영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이 2년여 늦게 진행되는 대림가락이 인허가를 빨리 마쳐 공사까지 동시에 진행될 수 있으면 두 아파트 모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한양3차 아파트는 아직 조합설립인가와 정비구역 지정만 마친 대림가락에 비해 사업속도가 빠른 편이다.
방이동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수의로 계약하는 안을 의결하기로 한 상황이다. 대림가락은 지하 3층~지상 35층, 860가구로 바뀔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840만원으로, 약 4300억원 수준이다.
방이동 한양3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3월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수의로 계약하는 안을 의결한다는 목표다. 한양3차는 지하 3층~지상 35층, 507가구로 바뀐다. 예상 공사비는 2600억원(3.3㎡당 85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