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영향력 커질 것” 테슬라, 정책 기대감에 주가 6% 반등 [투자360]

백악관 기자회견 이후 자율주행 규제 완화 낙관론 부상
13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5.77% 상승
테슬라, 닷새 연속 하락 딛고 이틀째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최근 하락세를 이어온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론 부상에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77% 오른 35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328.50달러로 마감해 닷새 연속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12일 336.51달러로 2.44% 오른 데 이어 이날 345.00달러로 출발해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머스크 CEO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영향력 확대를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GODE) 수장을 맡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필요한 자율주행 등 규제 완화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주가가 중국업체 BYD(비야디)와의 경쟁,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 낮아진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여러 문제로 압박받고 있지만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이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워싱턴DC의 규제 철폐 양상은 연방 자율주행 도로 지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우리는 이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거듭 ‘매수’로 매기고, 목표주가 550달러를 유지했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또한 전날 테슬라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목표주가 430달러를 재확인했다. 그는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미국 제조업 변화 속에서 좋은 위치를 잡고 있다”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 언론은 월가의 이런 낙관적인 전망이 지난 11일 머스크의 백악관 기자회견 후 시장에서 더 힘을 얻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DOGE 활동에 대해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게 했고, 정부 기관 인력 감축을 위한 DOGE의 권한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금융매체 모틀리풀은 “머스크의 대통령 집무실 연설과 행정명령이 테슬라에 즉각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대통령과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에 먼저 만나 외교 무대에서의 영향력도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머스크와 만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머스크가 관심을 가진 우주, 기술, 혁신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테슬라의 인도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머스크는 백악관 집무실 회견에 만4세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을 태우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발언하는 동안 아들을 앞에 세워둬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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