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ICS 자금조달 본격화 기대
아워홈 잔여 지분 불확실성 해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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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2월 둘째 주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처럼 전략적투자자(SI)가 주도하는 규모 있는 딜이 등장했다. 한화그룹이 단체 급식 업체 아워홈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최근 2년 사이 주요 기업들이 유동성 지키기에 주력한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한화는 외부 자금 조달도 필요한 만큼 투자처를 찾는 국내 금융기관의 러브콜을 끌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매도자인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등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거래 대금은 8695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거래 종결은 오는 4월 말로 예상된다.
한화 측은 인수대금 중 자기자본(에쿼티) 투자액은 2500억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나머지 6200억원가량은 외부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3000억원 이상의 인수금융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는 아직 인수금융 주선 증권사는 선정하지 않았으나 증권사를 필두로 다양한 금융기관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을 섭외한 상태다. 크레딧 투자에 집중하는 ICS는 현재 1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1호 펀드의 첫 투자처로 아워홈을 낙점했으며 투자 금액은 2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ICS 역시 블라인드 펀드 재원과 함께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 등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위험중수익을 기대하는 기관 출자자(LP)는 한화 측의 리스크 보완을 바탕으로 아워홈 투자 참전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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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딜은 오랜만에 SI가 중심에 서 있어 시장 관심도가 높다. 작년 한 해 동안 체결된 조 단위 딜은 ▷SK스페셜티(한앤컴퍼니) ▷에코비트(IMM프라이빗에쿼티-인베스트먼트) ▷지오영(MBK파트너스) ▷롯데렌탈(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고려아연(MBK파트너스) 등이 꼽히며 모두 PE가 매수자였다.
한화는 식음료(F&B) 사업 강화 목적으로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워홈 전체 지분가치를 1조4800억원대로 책정했다. 아워홈의 2023년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577억원, 순차입금이 202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의 EBITDA 멀티플을 인정했다. 같은 시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로 추정된다. 동종 업계 내 코스피 상장사인 현대그린푸드의 EV/EBITDA가 4배, PER이 7배인 점과 단순 비교하면 아워홈 몸값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사업 안정성 높은 아워홈 인수 의지를 품으며 거래 성사로 이어졌다. 물론 한화 입장에서는 지분 100% 인수를 원했던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 2대주주인 구지은 전 부회장을 비롯해 구명진 씨 등에 분산된 잔여 지분 41.38%를 거둬들일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은 다양한 PE, 증권사 등과 아워홈 경영권 확보를 위한 논의를 해 왔으나 한화와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SPA 체결한 시점 기준으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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