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에서 실종된 ‘국내 주식형 ETF’…동학개미를 위한 수익률 톱3은? [노후(NO後) 준비, 지금부터]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연금계좌(DC·IRP·ISA)에서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취를 감췄다.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맞물려 연금계좌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찾아 해외 주식형 ETF로 눈을 돌린 결과다.

그러나 일부 국내 산업 테마 ETF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내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학 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ETF에 주목해야 할까.


퇴직연금 계좌 내 잔고 상위 20개 ETF 中 국내주식형 ETF는 단 하나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ISA 계좌에서 잔고 상위 20개 ETF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형 ETF는 ‘KODEX 200’이 유일했다. 상위 20개 ETF 가운데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국 주식형 ETF 상품으로 쏠렸다. 개인자산종합관리(ISA)계좌에서는 국내 주식형 ETF는 아예 실종됐다.

수익률도 저조하다. KODEX 200의 연간 수익률은 -5.1%로 미국30년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부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연금계좌는 장기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한 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 1년간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 ETF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국내주식형 ETF는 전체 퇴직연금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한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DC 계좌에서 국내주식형 ETF 상품만 분석한 결과 KODEX 200은 전체 잔고에서 1.4% ▷TIGER 2차전지소재Fn은 1.1% ▷SOL 조선TOP3플러스는 1%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 평균 수익률은 각 -2.3%, -50.1%, 133.1%을 기록했다. 조선주를 제외한 나머지 ETF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IRP 계좌에서도 2차전지소재, 조선 관련 테마주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고배당·방산·조선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 ETF가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총운용액 (AUM) 규모 상위 10개 중 4개가 2차전지 테마 ETF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의 헤게모니가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에서 조선·방산 등 산업 테마주로 이동했음에도, 퇴직연금 계좌는 아직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는 주도주로 자리 잡으며 큰 관심을 받아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기술주 조정으로 인해 수익률이 부진했다.

반면 조선 관련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국 협력 확대로 주가가 올랐다. 방산 관련주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군비 증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퇴직연금 계좌 내 ETF 구성은 여전히 KODEX 200과 같은 전통적인 대형주 중심 ETF나 2차전지, 반도체 관련 ETF에 집중되어 있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조선·방산 테마주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퇴직연금에서 빛난 ‘국내 주식형 ETF’ 톱3


퇴직연금 자산 운용에서 국내 주식형 ETF가 외면받고 있지만 방산·조선·원자력 등 일부 산업 부문은 100%에 달하는 수익률을 자랑한다.

국내 한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잔고 5000만원 이상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국내 주식형 ETF 중 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 TOP3플러스’로 나타났다. 연평균 수익률은 108.2%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 102.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중공업이 91.2%의 수익률을 보이며 톱3에 올랐다.

이 밖에도 NH아문디의 ‘HANARO 원자력 iSelect’(82.3%), ‘HANARO Fn조선해운(8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원자력테마딥서치’(71.2%)가 높은 성과를 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 계좌 투자에서는 단순히 안정적인 자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변동성이 큰 국내 주식시장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주 ETF나 채권형 ETF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 테마 ETF를 일정 비중 포함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