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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5시쯤 경기 김포의 한 빌라에서 한 남성이 아이가 보는 앞에서 반려견을 2층 창밖으로 던지는 모습. [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 김포에서 한 부부가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반려견을 창문 밖으로 내던진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WEACT)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5시쯤 김포의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부부로 보이는 성인 남녀와 남자 아이가 반려견과 함께 빌라 복도에 나와 있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복도에 나온 반려견을 한 차례 붙잡으려 시도하고, 반려견이 자신을 피하자 목덜미를 잡아 집어들고는 남성에게 넘긴다. 남편은 받아든 반려견을 이내 2층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들(10)은 부모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황급히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뛰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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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5시쯤 경기 김포의 한 빌라에서 한 남성이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반려견을 2층 창밖으로 던지자 자녀가 뛰어내려가는 모습.. [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 |
위액트에 따르면 개는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지만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위액트 측은 “6시간의 대치 끝에 개의 소유권을 포기 받았다”며 “개의 친구였던 10살 아이는 개의 행복을 바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뿐인 친구였던 개가 창문 밖으로 던져진 순간, 정신없이 뛰어가던 아이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도 구조해야 할 것 같다”, “아이 앞에서도 버젓이 동물학대를 하다니 아이가 겪을 트라우마는 어쩌나. 아동학대로도 신고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기관의 도움을 하루빨리 받게 되길 바란다”,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