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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 ICT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건설업 17만↓2013년 이후 최대폭 감소, 제조업 7개월 연속 감소세
최상목 대행, 경제6단체와 ‘고용 핫라인’ 구축
1분기 SOC 예산 7조 투입 ‘건설 일자리 확대’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첫 달 취업자 수가 한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제조업·건설업 중심으로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건설업 일자리는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급감했고, 제조업 일자리도 반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21년 1월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1월(38만명)과 2월(32만9000명)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5월(8만명)에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둔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5만2000명 감소하며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1월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정부 직접일자리사업 재개와 설연휴에 따른 명절 전 성수품 구매 증가에 따른 서비스업 일자리 확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여전하다고 봤다. 앞서 한국노동연구원 역시 ‘2025년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지난해(18만2000명)보다 34% 급감한 12만명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1월 고용시장의 산업별 온도차는 컸다. 직접일자리사업 비중이 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000명, 4.4%↑)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7.1%↑), 정보통신업(8만1000명, 7.6%↑) 등에선 증가한 반면 건설업(-16만9000명, 8.1%↓), 도매 및 소매업1(-9만1000명, 2.8%↓), 제조업(-5만6000명, 1.2%↓) 등은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1개월, 건설업은 9개월, 제조업은 7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연령별 격차도 컸다. 60세 이상·30대가 각각 34만명, 9만8000명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청년 취업자는 21만8000명 줄며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15세이상 고용률은 61.0%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5~29세 인구감소를 반영하더라도 고용이 줄었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 취업 기회가 줄었다는 것이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업자는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어난 108만3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다.
향후 고용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총회관에서 ‘일자리분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경제 6단체와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 구축에 대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고용의 구조적인 하방요인으로 본격 작용하면서 향후 고용여건도 녹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7조원 투입해 건설부문 일자리 확대로 연계하고 건설근로자 재취업 지원을 위한 추가과제를 발굴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3월부터 학교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 대해 4개월 내 조기개입하는 일대일 맞춤서비스인 청년올케어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최 대행은 “정부는 민생경제의 반전 모멘텀 확보를 위해 민간과 힘을 합쳐 좋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