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과장 ‘수두룩’…“4억씩 주고 내보냈더니” 충격적 적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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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4억씩 주더니”

KT가 작년 4분기 충격적인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가 무려 6551억원에 달한다. KT가 영업 손실은 낸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KT는 최근 단행한 4400명의 대규모 인력 감축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이나 집행된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적자가 워낙 크다 보니 안팎에선 ‘악!’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일회성 비용이 이렇게 크게 발생한 것은 고령 직원들을 내보내기 위해 지급한 위로금이 워낙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직원에게 1인당 평균 3억~4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KT가 대규모 적자 폭탄을 맞으면서까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인사 적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50대 과장 인력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연차 직원들이 많다 보니, 신입 채용 규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현장 관리 인력의 임금 수준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10여년간 신입사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T 사옥 [사진, 연합뉴스]


고령차 직원들도 100세 시대 늘어난 기대수명 속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KT는 결국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했다. 퇴직금과는 별개로 개인당 최대 4억3000만원으로 ‘희망퇴직보상금’을 1억원이나 올리면서 무려 2800명에 달하는 퇴직 희망자가 몰렸다.

전체 인원의 6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인력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났다. 예상보다도 많은 인력이 퇴직을 신청하면서 단기 계약직 채용을 실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파격적인 ‘희망퇴직보상금’이 엄청난 적자로 이어진 형국이다.

한편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기존 20대 직원 비중이 높았던 IT기업에서 20대 직원이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직원 비율은 2021년 34.2%에서 8.9%로 하락한 반면, 50세 이상은 16.6%에서 19.8%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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