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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공항사진기자단] |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이용 가정 10곳 중 7곳은 월 소득이 9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도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집중됐다.
지난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 가정의 73.2%가 부부합산 월소득 900만원 이상이었다. 900만원 이상 1200만원 이하가 30.4%(34명)으로 가장 많았다. 1800만원 이상 23.2%(26명)가 뒤를 이었다.. 이어 ▷600만원 이상 900만원 미만 17.9%(20명) ▷1200만원 이상 1500만원 미만 11.6%(13명) ▷600만원 미만 8.9%(10명) ▷1500만원 이상 1800만원 미만 8%(9명) 순이었다.
이용가정의 거주지는 강남구가 19.64%(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 13.39%(15명), 성동구 11.61%(13명), 성동구 11.61%(13명), 송파구 8.0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0명 중 4명이 강남 3구에 거주한 셈이다. 강북구, 관악구, 구로구, 도봉구, 종로구의 이용가정은 각각 1곳뿐이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평균 이용시간은 주 18시간이다. 주 20시간 미만 53가구(47%), 주 20~40시간 미만 40가구(36%), 주 40시간 이상 19가구(17%)이 뒤를 이었다.
돌봄 아동 수의 경우, 2명인 가구가 54가구로 가장 많았다. 아동이 1명인 곳은 39가구, 3명인 곳은 15가구, 넷째까지 있는 곳은 1가구에 그쳤다.
가사관리사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가구도 많았다. 81%(91가구)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이전과 비교해서 만족한다는 가구가 47%(43가구)로 가장 많았다. 만족 사유로는 가사관리사의 성실성이 35%(38가구)이 제일 높았다.
입주형 서비스에 대한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용가구는 절반 이상(56%, 63가구)가 출퇴근 대신 입주형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사관리사의 선호도 조사에서 입주형을 선호하는 가사관리사는 없었다. 한 가정에서 전일제(주 40시간) 근무를 원하는 사람이 65명(66%)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국내 노동자와 동일하게 근로기준법을 적용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용 가정 중 ‘전혀 그렇지 않다’(32%)와 ‘그렇지 않다(25%)’ 응답자를 합치면 이용가정 절반 가까이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98명도 설문조사에 응했다. 가사관리사는 30대가 83명으로 84.7%를 차지했다. 20대는 15명(15.3%)였다. 이들 중 최고령자는 39세(85년생)고, 최연소자는 25세(99년생)였다.
학력은 고졸이 35.7%(35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2년제 대졸 31.6%(31명), 대졸 32.7%(32명) 순이었다.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주 39.4시간이었다. 근무시간이 적정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66%(65명)으로 제일 높았다. 부족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1%(30명)였다.
가사관리사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다. 한국에서 계속 근로를 희망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3%에 달한다.
고국 지인에게 가사관리사를 추천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82%(80명)였다. 좋은 근무환경, 타국 대비 높은 임금이 이유로 꼽혔다. 추천하지 않은 사유의 대다수는 예상보다 낮은 임금(11명)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3월 이후 이용가격을 시간당 1만6800원으로 올릴 전망이다. 현재 1만3940원에서 시간당 2860원 오른 금액이다. 퇴직금, 유급휴일수당, 운영비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가사관리사 활용할 의사가 있는 상한액은 1만3700원이 71%(79가구)로 제일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용가정 112가구, 가사관리사 98명이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