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젠 김건희 정조준?…“노상원 수첩 ‘후계자’ 누구냐”

국정원장 문자·명태균 게이트·김봉식 ‘가정사’ 등 거론
“계엄 진짜 목적 장기집권이고 후계자 김건희 노렸나”
민주 “‘김건희 내란 수사·명태균 수사’ 동시에 필요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4년 10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 의자에 고인 빗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을 막후에서 기획·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의 문자메시지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내란’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김 여사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진다”며 “연결고리가 줄줄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변인은 먼저 “‘명태균 게이트’에서 김 여사는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라며 “명태균이 입을 열거나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이 열리면 김 여사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장기집권을 위해 계엄을 궁리해 오던 윤석열”이라며 “‘명태균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계엄을 밀어붙이기로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원대대변인은 계속해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직전 삼청동 안가에서 ‘개인적인 가정사’도 계엄 선포 이유로 들었다고 진술한 것을 두고 “윤석열이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대놓고 ‘칭찬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평가한 김 전 청장이 말한 ‘가정사’가 김건희 아니면 무엇이냐”며 “노모 생전에 황제 등극이라도 보여주고 싶었느냐”고 캐물었다.

김 여사가 12·3 비상계엄 전날 조 원장에게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선 “계엄 관련성을 의심케 한다”며 “조 원장은 김 여사 문자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은 다음 날 답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자 내용이 무엇이었기에 대통령 부인의 문자를 두 번이나 받고도 다음 날 답을 보냈다는 말이냐”면서 “그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 부인이 국정원장을 왜 찾느냐”고 반문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특히 김 여사와 노 전 사령관 사이에 ‘내란 연결고리’가 있다면서 “살인마의 살해 계획서나 다름없는 ‘노상원 수첩’에 장기 집권, 3선 개헌, 그리고 후계자가 적혀 있었다”며 “계엄의 진짜 목적이 장기집권이고 ‘후계자 김건희’까지 노렸던 것이냐. 노상원이 무속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런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김 여사에 대한 내란 수사, 명태균 수사가 동시에 필요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면서 특검을 꼭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비상계엄 선포 뒤 ‘국회, 정치를 개혁’하고 ‘민심관리 1년 정도’한 뒤 ‘헌법 개정(재선~3선)’이라는 내용과 함께 ‘3선 집권 구상 방안’, ‘후계자는?’ 등의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성공했을 경우 현재 5년 단임제를 개정해 장기집권으로 이어간 뒤 향후 직접 지목한 후계자에게 권력을 이양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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