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 3000명 추가 파병설도 거론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주며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이틀 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그것은 재미있었다”며 “난 그에게 ‘네,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이전에는 언제든지 직접 전화해도 된다고 말하면서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고 했더니 트럼프가 ‘그래, 이제 번호를 줄 테니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유럽 등과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오직 한 명의 러시아 사람, 푸틴과만 만날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트럼프, 유럽과 공동계획을 세운 뒤에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우리는 푸틴과 앉아서 전쟁을 멈출 것”이라며 “이 경우에만 나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준비된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접촉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떤 경우든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단결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것이 유럽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조기 종전을 서두르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을 등한시하고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등에 사전설명 없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3000명까지 추가 파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난데 이어 뮌헨안보회의 이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