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경유차가 많았던 SUV 차량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비 효율에 정숙성을 더하면서 패밀리카로의 선택도 많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국산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HEV) 내수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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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상단부터 시계 반대반향)와 현대차 싼타페,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각사 제공] |
올해는 출시 예정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신차까지 고려하면 판매 비중은 30%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 대수는 136만4750대로 이중 하이브리드차는 36만1151대였다.
전체 판매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2020년 7.9%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021년(10.4%)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2022년(13.2%)과 2023년(19.5%)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5년 새 비중이 4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국산차 5사의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량도 36만1151대로, 2023년(28만4923대)과 비교해 26.8% 늘었다.
개별 차종으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이 팔렸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6만7874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5만5847대)가 판매 대수 기준으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패밀리카의 대명사인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3만9547대)는 3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하이브리드차 선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4개월 만에 2만2000여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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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
국내 판매하는 대형 SUV 가운데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 팰리세이드가 하이브리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두 차종에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Ⅱ)’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