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 8만 달러 줄 때, 중소기업은 5만 달러 줬다

대기업은 500인 이상 사업체
중기는 10~99인 사업체 기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빌딩이 밀집된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물가 수준을 고려한 우리나라 대기업 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은 8만7130달러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같은기간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5만317달러의 급여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6일 고용노동부의 2022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1월 PPP환율(구매력평가환율)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PPP 관련 지표는 각국의 상품과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연평균 시장환율을 고려했을 때는 격차가 비교적 좁혀졌다.

같은 집단군으로 ‘연평균 시장환율’ 기준 환산 우리 대기업 근로자 연 인금 총액은 5만4656달러로, 동기간 우리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 3만1564달러와 약 2만달러 격차를 보인 것이다.

하상우 경총 조사본부장은 “대기업의 누적된 고율 임금인상으로 기업규모간 임금격차가 커져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총의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의 500인 이상 사업체와 10~99인 사업체 2022년 임금총액을 분석한 후, 같은 기간 EU(유럽연합)와 일본 수치를 차용해 각국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총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EU, 일본의 임금 인상률을 고려하면서 우리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확대는 국내 중소기업 임금 인상률이 낮아서라기보다는 대기업 임금이 급격히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교대상군을 놓고 봤을 때,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는 500인 이상 사업체, 일본과 EU는 1000인 이상 기업체를 다뤘고, 중소기업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은 10~99인 사업체(기업체), EU는 10~49인 기업체를 비교 기준으로 삼는 차이가 발생했다.

또한 우리나라 급여 통계의 경우 표본추출을 통해 급여를 산정한 고용노동부의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결과를 다룬 반면, 비교대상군인 EU 20개국 평균은 각국 연 임금총액을 근로자 수로 가중평균한 값을 사용하는 등 수치를 활용하는 데도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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